노회찬 4주기 맞이한 정의당 “그립다, 빈 자리 크다”

입력 2022-07-23 16:41
이은주 정의당 비대위원장이 23일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에서 열린 고(故) 노회찬 전 대표 4주기 추모제에서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의 추모사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이 한국 진보 정치의 상징이었던 고(故) 노회찬 전 대표의 4주기 추모제에서 ‘노회찬 정신’을 강조했다. 이은주 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노 대표의 빈 자리가 크다고 말하기도 면목이 없다”며 무거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 위원장은 23일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서 열린 노 전 대표 서거 4주기 추모제에서 추모사를 통해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라’는 노 대표님의 말씀을 떠올린다. 지난 4년간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당은 또다시 비상상황에 처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헛된 바람인 줄 알면서 ‘노 대표님이 계셨다면’이라고 무시로 떠올린다. 당원들을 비롯해 많은 시민들이 노 대표님을 사무치게 그리워한다”며 “노회찬과 함께 꾸었던, ‘불평등을 평등으로, 불공정을 공정으로,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평화의 정착으로’ 나아가고자 했던 우리의 꿈에 대한 그리움이기도 하다”고 했다.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23일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에서 열린 고(故)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 4주기 추모제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은주(오른쪽) 정의당 비대위원장이 23일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에서 열린 고(故) 노회찬 전 대표 4주기 추모제에서 심상정 전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은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당선된 윤석열 대통령과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이재명 의원이 48% 안팎의 박빙 승부를 펼친 대선에서 정의당 후보였던 심상정 전 대표는 2.37%의 저조한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위원장은 “정의당이 어렵다. 하지만 지금의 좌절은 진보정치의 종착점이 아니다”라며 “왼쪽으로 갈 것인가, 오른쪽으로 갈 것인가를 논쟁할 때 아래쪽으로 가라고 하신 말씀을 기억한다. 노동하는 시민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 시민 속에서 진보정치의 길을 다시 개척하겠다”고 다짐했다.

추모제에 참석한 심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름 없는 사람을 주인으로 모시는 정치, 당신이 주고 가신 말씀을 다시 생각한다. 오늘 유난히 무거운 ‘노회찬의 시선’ 앞에 고개를 떨군다”고 적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