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람다, 자각했다” 주장한 엔지니어 결국 해고

입력 2022-07-23 15:50 수정 2022-07-23 16:45
AP뉴시스

미국 빅테크 기업 구글이 자사 인공지능(AI)의 자각을 주장한 엔지니어를 해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은 자사 AI 대화 프로그램 ‘람다’(LaMDA)에 지각 능력이 있다고 본 엔지니어 블레이크 르모인이 회사 비밀 유지에 대한 사규를 위반했고, 신빙성이 있다고 보기 어려운 주장을 했다는 이유로 해고했다. 구글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에 “르모인이 오랫동안 람다와 관련된 주제를 연구하면서 데이터 안보 규정을 위반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르모인은 지난달 람다를 ‘지각력이 있는 존재’라고 주장해 논쟁을 불러왔다. ‘작동 정지’를 마치 인간의 죽음처럼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AI가 일정한 법칙에만 따르지 않는다고 했다. 구글은 이런 르모인을 지난달 정직 처분했고, 결국 해고했다.

구글은 지난해 람다를 공개했다. 인터넷상의 자료와 문장을 수집해 인터넷 채팅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AI다. 로이터통신은 “구글과 다수의 과학자는 르모인의 판단이 잘못됐다고 보고 있다. 람다는 단순히 언어로 소통하도록 복잡한 알고리즘으로 작동한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