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좀 자자”…넷플릭스 밤중 불 밝힌 ‘민폐 촬영’

입력 2022-07-23 14:15 수정 2022-07-23 15:07
종합편성채널 MBN 방송화면 캡처

한밤중 서울의 아파트 단지에서 초대형 크레인에 달린 조명이 환하게 불을 밝혀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지난 22일 MBN 보도에 따르면 지난 12일 밤 서울 하월곡동의 한 아파트 단지 앞에 넷플릭스 영화제작사의 촬영용 조명 크레인이 가동했다. 강력한 불빛으로 주민들은 수면권 침해를 주장했다.

아파트 주민은 “집 안이 대낮같이 환했다. 베란다 쪽으로 가보니 바로 눈높이에 이만한 불빛이 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커튼을 쳐도 환했다”, “사전에 양해를 부탁했다면 ‘촬영하는구나’ 생각했을 텐데 그런 것도 없었다”는 주민들의 원성이 이어졌다.

촬영 장소는 정부가 운영하는 한 연구단지였다. 연구단지 측에서 촬영 허가를 내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에 민원이 쏟아졌지만 촬영은 자정 무렵까지 이어졌다. 연구단지 측이 허가한 상황이어서 경찰도 촬영을 막지는 못했다.

연구단지 측도 조명 크레인까지 동원될 줄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연구단지 관계자는 “막상 촬영하려고 하니까 크레인 등 장비가 왔다”고 말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넷플릭스 측은 “주택가에 피해가 갈 것이라 미처 생각지 않아 협조를 구하지 못했다”며 “추가 촬영은 없지만 사안이 반복되지 않도록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노혜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