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의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범죄는 반사회적인 일본 통일교와 자민당 정권의 유착 때문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향후 국내에서도 이단의 반사회성을 덮으려는 이단 집단과 정치권의 유착이 계속된다면, 야마가미 범죄와 유사한 비극적인 사건이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22일 유사종교 피해대책 범국민연대(유대연)는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반사회적 사이비종교의 법적규제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선 야마가미 사건과 관련된 일본 통일교와 정치권의 유착 분석, 그리고 기독교복음선교회(JMS·정명석 총재)에 의한 피해 및 정읍 살인사건과 관련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만희 교주)의 행태에 대해 규탄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본 통일교 피해자 소송을 전담해 온 일본 전국영감상법대책변호사연락회 와타나베 변호사는 줌 인터뷰를 통해 최근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범죄는 일본 통일교와 자민당 정권 유착에 대한 심판이자 통일교의 반사회성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진단했다. 정치권이 반사회적인 이단과 결탁해 그들의 맹점을 가려준 것에 따른 반작용이 비극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 야마가미의 범죄를 ‘히키코모리’, 즉 사회 부적응으로 인한 범죄로 몰아가는 것에 대한 반박이다. 그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하나는 통일교와 정치권 유착관계에 대한 심판이고, 또 다른 하나는 통일교에 빠짐으로서 가정이 파탄 나고 붕괴 현상이 일어나는 피해자의 원한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와타나베 변호사는 통일교 합동결혼식을 통해 한국에 온 일본인 통일교 신자가 한국인 남편을 살해한 사건을 상기하며, 국내에서도 이단과 정치권이 유착해 이단의 반사회적인 부분을 계속 묵과할 경우 비극적인 사건은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국도 정치와 이단 집단과의 결탁, 유착관계가 존재하고, 그런 과정 속에서 이번과 비슷한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 JMS 부총재였던 김경천 목사는 JMS 정명석 총재의 성범죄를 언급했다. 지난 3월 정 총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외국인 성도들의 증언이 나온 바 있다. 김 목사는 “정명석의 성범죄는 과거 국내는 물론 일본, 대만, 중국 등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된 바 있고, 최근에는 영국, 호주까지 발생하며 국가의 이미지를 더욱 실추시키고 있다”며 “그의 성범죄 행각은 그가 주장하는 교리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종교의 자유라는 미명하에 이단 사이비의 명명백백한 폐해에 대해서까지 수수방관해 방치한다면 그 피해와 재앙은 불을 보듯 뻔한 것”이라며 “건전한 신앙생활을 함으로서 행복한 개인, 가정, 사회, 국가가 될 수 있도록 행정당국과 입법, 사법기관 등이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정읍 살인사건과 관련한 신천지의 행태를 규탄하기도 했다. 정읍 사건은 전 남편이 신천지에 빠진 아내를 살해한 사건이다. 전 남편의 최초 상담자인 오명현 목사(예장합동 이단대책위원회 연구분과장)는 우선 일자별 상담내용을 공개하며 살인사건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사건 전날 자신의 아내가 신천지에 빠져 가출을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담을 받고자 하는 전화가 왔다”며 ”확인차 아내가 신천지에 빠진 것을 언제 알았는지, 신천지에 빠졌다는 물증이 있는지 등의 질문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천지 집단은 이번 사건에 대해 씻을 수 없는 아픔을 당한 자녀들의 명예와 그들의 앞날을 염려하고 그들에 대한 대책을 먼저 밝혔어야 했다”며 “유족들의 대책은커녕 조선일보 하단에 성명서를 내며 엉뚱하게도 이단상담소 목사들 때문이라는 허위 주장을 했다. 이 부분에 대한 민‧형사상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