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피넛’ 한왕호가 ‘깜짝 카드’ 모르가나 정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젠지는 2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2라운드 경기에서 리브 샌드박스를 2대 0으로 제압했다. 4연승에 성공한 이들은 10승1패(+18)를 기록, T1(10승1패 +15)을 제치고 다시 선두가 됐다.
젠지의 다음 상대는 한화생명e스포츠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한왕호는 “꾸준히 경기력을 올리고, 2대 0 완승을 목표로 준비한다면 큰 어려움 없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5연승을 자신했다. 다음은 한왕호와의 일문일답.
-4연승을 거두고, 리그 1위 자리를 되찾았다.
“2대 0으로 승리한 것에만 만족한다. 1위 자리는 T1전이나 담원 기아전을 이겨야 안심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라인 개입력에서 차이를 낸 게 오늘의 승인이라 본다. 킬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1세트 때 상대 탑라이너의 ‘유체화’를 소모시키고 귀환 타이밍을 꼬았다. 이후 탑라이너 간 ‘순간이동’ 보유 여부가 승패에 크리티컬하게 직결됐다. 2세트 때도 탑 갱킹이 치명적으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칼날부리 인근에서 뽀삐를 잡았던 게 결정적이었다.”
-‘마법 공학 점멸(마공점)’ 사용이 금지됐음에도 1세트 때 뽀삐를 선택했다.
“마공점이 있는 뽀삐의 성능이 100%라면, 마공점이 없을 땐 60~70%의 성능을 발휘한다고 본다. 지금도 상대팀의 플레이에 제약을 걸 만한 장점들이 많다. 사용자의 숙련도만 충분하다면 여전히 사용할 만한 챔피언이다.”
-2세트 때는 모르가나 정글을 선보였다.
“뽀삐 상대로 좋은 챔피언을 고민하다가 생각해냈다. 뽀삐의 모든 스킬이 까다롭지만, 오브젝트 전투에서 궁극기가 상대하는 입장에선 특히 까다롭다. 그 플레이를 상쇄시킬 만한 챔피언으로 ‘칠흑의 방패’를 보유한 모르가나를 떠올렸다.
지난해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기간에 스크림에서 모르가나와 럼블의 승률이 좋은 편이었다. 개인적으로 두 챔피언을 좋아해 코치진에게 ‘스크림에서 뽀삐를 내주고 모르가나로 대처해보겠다’고 자신 있게 건의했다. 오늘 비로소 상황이 갖춰져 꺼낼 수 있었다.”
-단순히 오브젝트 전투에서 뽀삐 궁극기에 대응하기 좋아서 뽑았을 것 같진 않다.
“모르가나의 정글링 속도가 조금 더 빠르다. 강가로 나가려다가 상대 뽀삐의 ‘용감한 돌진(E)’ 때문에 사고가 자주 나는데, 모르가나는 E 스킬이 있어 걱정 없다. 숙련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둠의 속박(Q)’을 잘 맞히면 뽀삐보다 게임에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정글러들이 선호해온 ‘마법의 신발’이 아닌 ‘외상’ 룬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포식자’ 룬이 없으면 모르가나는 2티어 신발을 빠르게 올려야만 갱킹을 성공시킬 수 있다. 모르가나와 초시계가 찰떡궁합이어서 ‘완벽한 타이밍’도 선택해봤는데, 챔피언을 정글러로 쓰니까 예상보다 쓸 일이 없더라. 앞 라인으로 들어갈 일이 없다. 외상을 활용해 2티어 신발을 빠르게 올리고 갱킹을 시도한다든지, 정글링 속도를 높이는 게 더 낫다고 본다.”
-뽀삐로도 ‘명석함의 아이오니아 장화’를 빠르게 샀다.
“아이오니아 장화가 저렴하기도 하고, 소환사 주문을 더 자주 쓸 수도 있다. 정글링 속도를 높이기 위해 고민해봤다. 딜템을 사면 기본 공격과 스킬 대미지를 높여 정글링을 빠르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오니아 장화를 사도 스킬 쿨타임이 줄어들어 마찬가지로 정글링 속도를 높일 수 있다. 2티어 신발을 올리는 게 더 많은 골드를 수급할 수 있는 방식이라 생각한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