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 외화예금이 한 달 새 20억 달러 이상 감소했다. 미국 달러화 강세에 개인들의 매도와 기업의 수입결제 대금 인출 등이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870억6000만 달러(약 114조2840억원)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21억1000만 달러(2조7700억원) 감소한 수치다. 지난 5월 3개월 만에 증가세를 보였지만 한 달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주체별로 보면 개인예금(144억9000만 달러)이 7억7000만 달러 줄었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개인의 달러 매도 성향이 커진 탓이다. 개인예금은 올해 1월부터 6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달러화 예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7.1%로 2017년 3월 이후 5년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예금(725억7000만 달러)도 13억4000만 달러 줄었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 예금(736억1000만 달러)이 17억4000만 달러, 유로화 예금(46억3000만 달러)이 5억 달러 각각 줄었다. 달러화 예금 감소는 기업들이 수입 결제대금을 지불하고 해외투자를 위해 인출한 영향으로 보인다. 한은은 유로화 예금이 일부 증권사의 해외 파생거래 관련 증거금 납입과 현물환 매도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엔화 예금과 중국 위안화 예금은 각각 5000만 달러, 1억5000만 달러 늘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