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가드 허웅·허훈 형제의 부재 속에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8강전에서 탈락했다. 추일승 대표팀 감독은 허웅의 계속되는 코로나19 양성 판정과 허훈의 가볍지 않아 보이는 발목 부상을 우려했다.
추 감독은 22일 대한민국농구협회를 통해 “허훈, 허웅이 없어 어려운 경기를 치를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경기 운영은 비교적 잘 됐다. 이대성이 퇴장을 당해 과부하가 온 점이 아쉽다. 제공권에서 밀린 것도 아쉬운 대목”이라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잘해줬지만 이기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지난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스토라 세냐안에서 뉴질랜드와 가진 FIBA 아시아컵 8강전에서 78대 88로 졌다. 허웅은 이미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허훈은 발목 부상으로 결장한 상황에서 주장 이대성과 최준용이 경기 중 테크니컬 반칙으로 퇴장을 당해 난전을 펼쳤다. 가드진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8강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허웅은 8강전을 사흘 앞둔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됐다. 허훈은 발목 부상으로 대표팀 전력에서 이탈했다. 허웅과 허훈은 한국 농구의 ‘전설’ 허재 전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감독의 아들로, 현재 대표팀에서 가드진의 주축이다.
허훈의 부상에 대해 추 감독은 “가벼운 부상은 아닌 것 같다. 현지 상황에 따라 정밀 검사를 못하고 있다. 아직까지 (회복에) 큰 진전이 없다. 단기간에 회복될 부상은 아닐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허웅의 경우 코로나19 검사에서 연일 양성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추 감독은 “허웅이 지난 21일 밤 검사를 받고 이날 오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틀 뒤 7일차 검사를 다시 받을 것”이라며 “팀 닥터와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이 올해 대회에서 목표로 삼았던 4강 진출 이상의 성적은 불발됐다. 한국은 1969년과 1997년 우승국이다. 추 감독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 고맙다. 여러 부족한 부분과 보완할 부분을 많이 느꼈다”고 평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