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부정평가 60%대 진입… TK도 돌아섰다

입력 2022-07-22 13:27 수정 2022-07-22 13:54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32%를 기록하며 6주 만에 내림세를 멈췄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2일 나왔다. 하락 추세는 멈췄지만, 직무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급등하며 국민 10명 중 6명이 윤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32%로 지난주에 했던 직전 조사와 같게 나타났다. ‘잘못하고 있다’는 전주보다 7%포인트 상승한 60%로 집계됐다.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추이. 자료 한국갤럽

6주 전 조사에서 53%였던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이후 내림세를 지속했다. 3주 전 43%를 기록했고, 지난주와 이번 주 조사에서 연이어 32%로 조사됐다. 한 달 반 사이 긍정평가 응답이 19%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반면 부정평가는 6주 전 33%에서 3주 전 42%, 지난주 53%, 이번 주 60%로 계속 오름세를 보였다. 긍정평가 하락은 6주 만에 멈췄으나, 부정평가 상승은 계속됐다.

전 지역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특히 여권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대구·경북(TK)은 지난주 긍정 53%·부정 31%를 보였으나 이번 주에는 긍정 45%·부정 50%를 기록했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지르는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긍정평가는 국민의힘 지지층(62%)·보수층(55%)·60대 이상(49%) 등에서 많았다. 부정평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0%), 진보층(83%), 30·40대(70%대 중반) 등에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긍정평가 이유로는 ‘소통·주관·소신’(7%), ‘결단력·추진력·뚝심’(6%), ‘전 정권 극복’(6%), ‘공정·정의·원칙’(5%),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5%), ‘국방·안보’(4%) 등이 꼽혔다.

반면 부정평가자는 ‘인사(人事)’(24%),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10%), ‘경험·자질 부족·무능함’(8%), ‘독단적·일방적’(5%) ‘소통 미흡’(5%) ‘직무 태도’(5%), ‘정책 비전 부족’(4%)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한국갤럽은 윤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부정률 추이에 대해 “3주 전까지는 주로 중도층과 무당층에서의 변화였으나, 7월 들어서는 윤 대통령에게 호의적이던 고령층, 국민의힘 지지층, 보수층 등을 비롯한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긍정률 하락·부정률 상승 기류가 공통되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역대 대통령 직무 부정률이 처음으로 60%대에 오른 시기는 19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경우 4·7 재보궐선거 후이자 취임 4년 차인 2021년 4월 셋째 주(62%)다. 18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증세 논란이 불거졌던 취임 3년 차인 2015년 1월 셋째 주(60%)였다.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39%, 민주당이 33%를 획득했다. 지난주 조사 대비 국민의힘 지지도는 1%포인트 올랐고 민주당 지지도는 그대로였다. 정의당은 4%, 무당층은 24%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무선(90%)·유선(1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1.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