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전 4:12)
이역만리 남아공 현지 한인교회들이 다음세대 신앙교육을 위해 연합캠프를 진행하고, 함께 예배를 드리며 분열과 반목하는 한국 교회에 통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만남의 갈증과 다음세대 교육의 위기를 맞던 해외 한인 교회들이 서로 함께하며 위기 돌파구를 마련했다.
교회 연합의 중심에는 ‘다음세대’가 있었다. 지난 7~9일 남아공 케이프타운 한인교회, 은총교회, 우리교회, 정원교회 4개 교회는 중·고등학생과 청년들을 위한 연합캠프를 진행했다. ‘His Way, My Way’를 주제로 진행된 중·고·청년 연합캠프에서는 변치 않는 유일한 생명의 길인 ‘십자가 복음’이 힘 있게 선포됐고, 변화될 미래 속에 그리스도인이 걸어야 할 길에 대한 준비로 ‘미래 통찰’이 제시됐다. 참여한 청소년, 청년 100여명은 복음을 새기고 미래를 들여다봤다.
연합캠프 메신저로 나선 The Way 미래세대 트레이닝센터 대표 고은식 목사는 전도서 4장 12절 말씀을 강조하며 교회 연합이 일회적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동행으로 이어질 것을 독려했다. 남광우 선교사가 이끈 찬양팀은 케이프타운 서늘한 겨울 날씨 속에서도 하나님께 뜨거운 찬양을 드렸다.
연합캠프에 참석한 청년부 순예본 씨는 “부흥의 기회에 목말라 있었는데 살아 계신 하나님을 다시 만났다”고 했다. 청소년부 김채린 양은 “주님을 위해 부른 찬양이 가슴에 와닿았고 남아공에 있는 청년들이 힘을 합치면 공동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연합캠프를 기획한 이한범 선교사는 “이민교회에서 연합은 쉽지 않은데 오직 다음세대의 신앙 회복을 위한 한 가지 목적으로 연합캠프를 진행했고 다음세대에게 복음의 열정이 다시 일어나 앞으로 함께 걸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3일간 진행된 다음세대 연합캠프의 은혜는 예정에 없던 4개 한인교회 연합예배로 이어졌다. 캠프를 마친 다음날 10일 주일, 케이프타운 한인교회에서 4개 교회 성도 모두가 참여하는 연합예배가 진행됐다. 케이프타운 내 한인교회 모두가 한 데 모여 예배를 드리며 아름다운 동행을 시작한 것.
연합캠프에 이어 연합예배 메신저로 나선 고 목사는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위기를 오히려 해외 한인 교회들이 연합의 기회로 삼아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코로나 팬데믹 위기를 겪으며 반목과 분열이 익숙해진 한국교회가 남아공 케이프타운 한인교회의 모습처럼 연합하고 함께하며 다음세대의 위기, 교회 전체의 위기를 극복해나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