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찾아온 여름에 치솟은 식중독…어떻게 예방할까

입력 2022-07-22 09:56

이상고온으로 예년보다 이르게 찾아온 여름에 살모넬라균, 캄필로박터균 감염증 등 장관감염증(식중독) 신고가 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기록상 식중독 신고 건수가 동월 최다 수준까지 늘어나는 등 심상치 않은 기세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일주일간 살모넬라균 감염증 신고가 104명, 캄필로박터균 감염증 환자 신고 136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22일 밝혔다. 지난 4월 말부터 지속된 증가세다. 질병청은 과거 발생 경향을 고려할 때 이런 추세가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까지 지속해서 늘 것이라 예상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지난 19일 발표한 자료에서 지난달 식중독 신고 건수가 53건, 환자가 1198명을 기록했다고 한 바 있다. 같은 달 기준 신고 기록이 남아있는 2015년 이래 가장 많은 신고 건수이며 신고 환자가 1000명을 넘은 기록도 지난달이 유일하다. 다만 이는 노로바이러스 등 다른 원인까지 추가한 건수다.

살모넬라균 감염증은 살모넬라균에 노출된 달걀, 우유, 육류와 가공품이 주원인이다. 특히 달걀의 겉면은 살모넬라균 오염 가능성이 있기에 달걀을 만진 뒤에는 손을 씻어야 예방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 껍질이 손상되지 않은 달걀을 구입해 냉장보관하고 껍질을 깬 이후에는 빠른 시간 내에 충분히 가열·조리해야 한다.

캄필로박터균 감염증은 비살균 식품과 가금류가 주요 감염원으로 생닭의 표면에 있을 수 있다. 특히 여름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져 세균증식이 활발해지면서 발생이 늘어난다. 보관 시 밀폐 용기에 넣어 냉장고 가장 하단에 보관해야 한다.

물이나 식품을 통해 감염되는 두 병균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손을 씻을 때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씻어야 한다. 음식은 충분히 익히거나 흐르는 물에 충분히 씻어서 먹어야 한다. 조리 시 식자재 별로 도마와 칼을 따로 사용하고, 설사 등 증상이 있다면 조리하지 말아야 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지역축제에서 대규모 감염이 벌어지기도 했다. 부산 기장군에서 열린 어르신축제에서 지난달 16일 식중독 증상을 보여 신고된 환자가 291명에 달한다. 김진숙 식약처 보건연구관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마을 사람들이 장조림을 만들어 실온에 방치했다는 이야기가 나온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