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나홀로 상승’ 2주째…신고가가 이끄는 거래절벽 장세 유지

입력 2022-07-21 16:31 수정 2022-07-21 16:39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으로 집값 하방 요인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내림세가 당장 전방위적으로 확산할 것으로 보진 않았다. 거래절벽 장세의 영향이 훨씬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축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유지되는 서초구는 2주 연속 ‘나 홀로 상승’을 유지했다.

21일 한국부동산원 7월 3주차(18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집값 하방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인천(-0.08%)과 경기도(-0.06%)가 모두 전주보다 내림세가 가팔라졌다. 그러면서 수도권 낙폭도 –0.06%로 커졌다.

서울도 0.05% 내리면서 2020년 5월 1주차(-0.06%)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크게 하락했다. 자치구별로는 그동안 상승세가 가팔랐던 지역일수록 하락 움직임이 거셌다. 가장 낙폭이 큰 건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 지역이다. 노원구는 -0.13% 도봉구는 -0.14%, 강북구는 -0.13%로 하락 폭을 키우고 있다.

반면 서초구는 0.03% 올라 2주 연속 ‘나홀로(동작구는 보합) 상승’을 이어갔다. 신축과 준신축에서 신고가가 잇단 영향이다. 사정은 이웃한 강남구와 송파구 등도 마찬가지다. 서울 전역이 올해 누적 변동률 내림세인 데 반해 강남 3구 등 주요지역은 상승세이거나 소폭 하락에 그치고 있다.

세제 개편을 기다리던 시장이 강남 일대 ‘똘똘한 한채’의 가치를 높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이 이 중에서도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도 제외된 서초구가 서울 전역 시장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서초구의 상승세가 ‘대세 상승’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거래가 급격히 줄어든 가운데 신고가 거래가 통계를 왜곡한 것뿐이라는 지적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초구의 5월 아파트 거래량은 89건에 불과했고, 6월도 집계일 기준 51건에 그쳤다. 2020년 6월 549건까지 거래됐고, 이후에도 200건 안팎을 오가던 때와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