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유흥업소에서 술을 마신 후 숨진 남성의 차량에서 발견된 흰색 가루의 정체가 필로폰으로 확인됐다. 당시 현장에 동석했던 손님과 종업원 등 4명은 마약류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검사 결과, 20대 남성 A씨가 숨져 있던 차량 내부에서 발견된 흰색 가루 64g이 필로폰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통상적인 1회 투입량을 감안할 때 2100여 차례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숨진 30대 여성 종업원 B씨 외에 술자리에 동석한 손님 3명과 종업원 한 명 등 나머지 4명의 소변 검사에서는 모두 마약 음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모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오전 7시쯤 이 업소에서 마약 추정 물질이 섞인 술을 마신 B씨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2시간가량의 술자리를 마친 직후였다. 사건 당시 술자리에는 A씨와 B씨를 포함해 총 6명이 함께했다.
A씨는 B씨가 숨지기 2시간 전인 오전 8시30분쯤 업소 인근 공원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차 안에서는 마약류 의심물질인 흰색가루가 발견됐다.
경찰은 두 사람 모두 마약류 의심 물질에 의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과수 1차 부검 소견 결과에서는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약독물 검사 등 정밀검사를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