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36억’ 정의당에…진중권 “후원 좀 해달라”

입력 2022-07-21 14:21
진중권 작가. 뉴시스.

잇따른 선거 패배로 재정난을 겪는 정의당이 당직자 월급도 줄 수 없는 상황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진중권 작가는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며 후원을 호소했다.

진 작가는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원단에게 차입을 요청하는 것은 사실문제의 올바른 해결책이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원들 전체가 부담을 나눠서 지는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다만 당원들의 사기가 가라앉은 터라 당원들에게 부탁하기도 뭐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이 어려우니 그동안 당비를 안 냈던 당원들은 다만 5000원이라도 당비를 내시고, 당비를 내는 당원 중에 형편이 허락하는 분들은 당비를 자발적으로 두 배를 내는 게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이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분들은 후원금도 좀 내시고 당원은 아니더라도 진보정당이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믿는 분들도 후원 좀 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 19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당의 재정적 유동성 위기를 보고하고, 의원단에 도움을 요청했다. 의원들은 대출을 받아 당직자 임금 지급 문제를 해결하기로 했고, 총 1억 2000만원이 마련됐다. 현재 정의당의 부채는 약 36억원으로 알려졌다.

정의당의 수입은 크게 중앙선관위원회로부터 받는 선거보조금과 당비로 나뉜다. 지난 6·1 지방선거 보조금은 이달 초 정산이 끝났고, 3분기 선관위 보조금은 8월에 들어오기 때문에 7월은 마땅한 수입이 없다. 아울러 대선과 지선 등 연이은 선거 참패로 당비를 내는 당원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도 재정위기의 요인 중 하나다.

한편, 정의당은 여의도에 있는 당사를 임대료가 저렴한 영등포나 구로 등의 지역으로 옮길 계획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