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못믿어?” 그물망 기어다닌 ‘중앙대 스파이더맨’

입력 2022-07-21 11:32
한 남학생이 대학 건물 내 설치된 그물망에 뛰어내렸다. 중앙대학교 에브리타임, 뉴시스

중앙대학교의 한 건물 내부에 설치된 추락 방지 그물망으로 뛰어내린 학생이 포착됐다.

지난 20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내 중앙대학교 게시판에는 “학교에 스파이더맨이 출몰했다”며 여러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건물 내부에 설치된 추락 방지용 그물망에 스스로 뛰어내려 마치 스파이더맨처럼 기어 다니고 있는 한 남학생의 모습이 담겼다. 이 학생은 그물망에 편안히 몸을 기댄 채 누워 있거나 그물망 위를 걷기도 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학생은 위험하니 내려오라는 보안직원의 말에 ‘두산을 못 믿으십니까?’라고 되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2019년에도 어떤 학생이 저기 올라가서 난동을 피운 적 있었다”며 “그때 그 남자인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해당 사진 속 건물은 중앙대학교 100주년 기념관 및 경제경영관이다. 지하 6층~지상 12층 규모의 건물로, 중심부가 비어있기 때문에 뚫린 공간에 추락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그물망이 설치돼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 2008년 중앙대를 인수해 2016년 7월 100주년 기념관 및 경영경제관으로 해당 건물을 개관했다.

중앙대 측은 해당 남학생의 학과를 통해 재발 방지를 당부할 방침이다. 중앙대 관계자는 21일 국민일보에 “현재 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라는 것을 파악했다”며 “3년 전 그물망에 올라간 학생과 동일인인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위험한 행동을 했다거나 기물 파손을 한 것이 아니라서 징계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학과에서 해당 학생이 다시는 이러한 일을 하지 않도록 면담을 하는 등 계속 관심을 두고 지켜볼 예정”이라고 했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