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르르’ 수천개 쇠봉, 난장판 도로…팔 걷은 시민들

입력 2022-07-21 00:05 수정 2022-07-21 00:05
지난 19일 오후 3시40분쯤 부산 사상구 강변대로에서 화물차량에 적재된 쇠봉 6000여개가 쏟아지자 시민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 부산 사상경찰서 제공

화물차에 실려 있던 쇠봉 6000여개가 바닥으로 쏟아져 도로가 난장판이 됐지만 시민들의 발 빠른 도움으로 40분 만에 말끔히 정리됐다.

20일 부산 사상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3시40분쯤 부산 사상구 강변대로에서 2.5t 화물차량에 실린 쇠봉 6000여개가 무더기로 쏟아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가전제품의 부품으로 쓰이는 이 쇠봉은 화물차에 제대로 고정이 되지 않아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차에서 떨어진 수천개의 쇠봉은 삽시간에 도로 곳곳으로 퍼졌다. 쇠봉을 담은 노란 상자까지 뒤엉켜 나뒹굴면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사고 지점이 4차로 강변대로였기에 자칫 대형 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예상치 못한 사고에 당황한 화물차 운전기사는 갓길에 차를 세우고 쏟아진 쇠봉을 주워 담기 시작했다. 이때 뒤따라오던 차들이 하나둘 길가에 멈춰 섰다.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이었다.

지난 19일 오후 3시40분쯤 부산 사상구 강변대로에서 화물차량에 적재된 쇠봉 6000여개가 쏟아지자 시민들이 도움을 주고 있다. 부산 사상경찰서 제공

차에서 내린 10여명의 시민은 젊은 청년부터 60세가 넘는 어르신까지 다양했다.

한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이르렀던 불볕더위 아래서도 시민들은 고무장갑을 끼거나 모자를 챙겨 쓰고 묵묵히 현장을 정리했다.

한 시민은 자신의 차량에 있던 생수를 꺼내 주변인과 나누기도 했다. 여러 사람이 힘을 합친 덕분에 아수라장이었던 도로는 아무런 2차 사고 없이 40분 만에 말끔히 치워졌다.

다만 이 사고로 강변대로 4개 차로 중 2개 차로가 한때 통제됐다. 경찰은 사고 차량 운전자에 대해 적재물추락방지의무 위반으로 통고처분할 예정이다.

이예솔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