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민, 장애인 US오픈 2R 단독 선두…우승 ‘성큼’

입력 2022-07-20 17:38
발달장애 프로 골프 선수 이승민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에서 열린 장애인 US오픈 골프대회 2라운드에서 단독 1위에 올랐다. 사진은 이승민의 1라운드 경기 모습. USGA 제공

발달장애 프로 골퍼 이승민(25)이 단독 1위로 장애인 US 오픈(US 어댑티드 오픈) 2라운드를 마쳤다. 올해 처음 개최된 장애인 US 오픈 초대 챔피언까지 이승민에게 1라운드, 18홀이 남았다.
발달장애 프로 골프 선수 이승민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에서 열린 장애인 US오픈 골프대회 2라운드에서 단독 1위에 올랐다. 사진은 이승민의 1라운드 경기 모습. USGA 제공

이승민은 19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 6번 코스(파 72타)에서 열린 장애인 US오픈 남자부 대회 2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1·2라운드 합계 2언더파 142타로 선두에 올랐다. 2위와는 2타차이다.

전날 1언더파를 기록한 이승민의 스윙은 이날도 거침없었다. 이승민은 1번 홀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이어 3번, 12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3번과 15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다. 이승민은 남자부 78명 가운데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했다.
이승민 선수 기록지. USGA 홈페이지 캡처

이승민은 경기 후 USGA와의 인터뷰에서 “리더보드를 보지 않아서 (내가) 1위라는 걸 몰랐다”고 말했다. 골프 장기가 무엇이냐고 묻자 “드라이버”라고 대답했다. 2017년부터 이승민의 캐디를 맡은 윤슬기(42)씨가 “드라이버 샷을 잘 쳐서 버디를 잘 만든다”고 부연했다.

단독 선두 이승민을 뒤이어 이날 3언더파를 친 스웨덴 출신의 펠릭스 노르만이 2위(이븐파 144타), 전날 선두였던 미국의 채드 파이퍼가 3위(4오버파 148타)를 기록했다. 노르만은 발달장애를 가졌고, 파이퍼는 왼쪽 다리에 의족을 찬 채 경기에 나섰다.

장애인 US 오픈에 참가한 이양우. 2라운드 공동 62위를 기록했다. USAG 제공

한국 선수 중에선 다리에 장애가 있는 박우식(64)이 전날보다 4단계 상승한 공동 38위(24오버파 168타), 발달장애 골퍼 이양우는 전달보다 28위 하락하면서 공동 62위(39오버파 183타)로 2라운드를 마쳤다.

장애인 US 오픈에 참가한 한정원(52)은 2라운드에서 여자부 7위를 기록했다. USGA 제공

여자부에서는 용인 기흥고 의족 체육교사 한정원(52)이 전날보다 26타를 잃은 채 45오버파 189타 7위에 올랐다. 여자부 선두는 이날 8오버파 80타를 친 미국의 다리 절단 장애인 킴 무어(41)가 선두를 유지했다.

올해 첫 시작한 장애인 US오픈은 프로와 아마추어 관계없이 12개국 96명의 선수가 참가한 가운데 20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된다. 대회는 장애친화적인 경기장에서 열리며, 벙커 출입구가 완만하고 카트 경로에 굴곡이 없다. 또 장애 범주에 따라 티잉 그라운드(각 홀의 공을 처음 치는 구역)가 달리 적용된다.

이승민은 잭 보니판트, 파이퍼, 노르만과 함께 마지막 조에 속했다. 현지시간 20일 오전 10시 12분(한국시간 20일 오후 11시 12분) 마지막 3라운드에 나선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