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권이 영국 투자이민 컨설팅 기업 헨리앤드파트너스의 ‘헨리여권지수’에서 세계 2위에 올랐다.
헨리앤드파트너스가 19일(현지시간)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한 ‘헨리여권지수’를 보면, 한국 여권 소지자는 국가‧속령 192곳에서 무비자, 도착비자, 전자비자 같은 방식으로 간편하게 입국할 수 있다. 헨리앤드파트너스가 지수에 편입한 여권은 199개. 한국 여권 소비자는 사실상 대부분의 곳에서 ‘프리패스’가 가능하다.
‘헨리여권지수’ 1위는 일본 여권이다. 수월하게 방문할 수 있는 국가‧속령이 193곳으로, 한국 여권보다 1곳 더 많았다. 한국 여권을 일본의 것보다 까다로운 절차로 취급하는 세계 유일의 국가는 중국이었다.
중국은 일본 여권 소지자에게 관광, 사업, 친구‧친지 방문 목적의 무비자 입국과 15일간의 체류를 허용한다. 중국을 방문할 일만 없다면 한국 여권은 각국에서 일본 것과 동일하게 취급되고 있는 셈이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헨리여권지수’에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싱가포르 여권도 192곳을 수월하게 방문할 수 있다. 당초 지난 4월만 해도 일본과 싱가포르는 공동 1위(192곳)였다. 일본이 3개월 사이에 1곳을 추가하면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지난 4월 190곳과 비교해 2곳을 늘렸다. 당시 한국은 독일과 함께 공동 3위였지만, 이날 순위를 1계단 더 끌어올렸다. 세계 최하위는 아프가니스탄이다. 아프가니스탄 여권으로 수월한 입국이 가능한 국가‧속령은 27곳뿐이다. 40곳 출입국을 비교적 자유롭게 할 수 있는 105위 북한 여권보다도 13곳이 적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