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과 관광의 차이는?… 신간 ‘여행이거나 관광이거나’

입력 2022-07-20 16:34

여행과 관광의 차이는 무엇일까. 여행은 어떻게 관광이 되었을까.

한국관광협회중앙회 김성일 상근부회장이 개인의 자유로운 여행부터 산업으로서 관광까지 다양한 색깔의 이야기들을 풀어낸 에세이 ‘여행이거나 관광이거나’를 펴냈다. 저자 자신의 인생 여행부터 코로나19 시대의 일상 여행, 산업과 정책으로서 관광까지 묶이는 과정이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국내외 여행지 소개가 중심인 일반적인 여행 에세이와는 다른 점이다.

저자 김성일은 30여년 간 문화체육관광부 공직생활을 거쳐 한양대(겸임교수), 중앙대, 경기대 등에 출강하며 2라운드 인생과 함께 쓰기 시작한 글을 정리해 이번에 책으로 펴냈다. 책은 여행의 의미를 크게 4부로 구성해 △여행은 발견 △여행은 인생 △여행은 일상 △여행은 관광 순으로 담았다. 남도의 산골에서 영국의 스코틀랜드까지 이어지는 저자의 인생 여정은 여행에서 느낄 수 있는 설렘과 공감, 재미와 위로를 선사한다. 한 번뿐인 인생을 살면서 우리 모두 언제든지 만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시국 이후 이제 더는 여행과 일상의 경계가 뚜렷하지 않다. ‘일상 여행자’를 자처하는 저자는 평범한 하루를 여행하듯이 사는 여러 가지 색다른 여행법을 소개한다. 침실에서 골목길로, 뒷산에서 호젓한 비대면 여행지로, 때로 집콕 영화와 랜선 투어로 이어지는 여행길을 따라가다 보면 여행의 다양한 소비방식을 실감하게 된다. 어느덧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이 기대와 호기심으로 차오르게 된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누구나 자유롭게 떠나는 여행은 국가적으로는 산업이 되고 정책이 된다. 가까운 곳에서부터 가볍게 여행을 시작하면 지역 경제가 살고, 우리가 사는 공동체에 활기가 돌기 때문이다. 훌쩍 떠나는 여행이 어떻게 산업적 의미가 담긴 관광이 되는지 여행의 역사, 한류와 자포니즘, 코로나와 감염병 등의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저자는 “여행과 관광은 인간의 행복을 위한 그칠 줄 모르는 여정이다. 오늘도 여행을 떠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말한다.

책은 누구나 읽기 편한 이야기 형식으로 다양한 사진을 곁들여 도심의 골목길부터 먼 나라의 낯선 풍경 속으로 독자들을 이끈다. 소소한 재미와 실용적인 정보가 어우러져 코로나19 이후 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여행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 산업현장의 전문가답게 여행 이야기와 문화, 융·복합적인 관광산업을 자연스레 연결해서 풀어내 코로나 시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광산업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