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타트업 낫싱의 첫 번째 스마트폰인 ‘폰 원’이 이르면 21일 한국에 상륙한다. 이동통신사를 통한 정식 발매 대신 쿠팡 해외직구 방식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각국에서 20만대 이상 사전 주문됐고, 한국에서도 많은 관심이 쏠린 만큼 어느 정도의 판매고를 올릴지 관심을 모은다.
20일 IT 및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낫싱의 폰 원은 이르면 21일부터 쿠팡을 통해 판매를 시작한다. 이동통신사를 통한 정식 출시 대신 쿠팡의 해외직구(로켓직구) 방식을 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낫싱의 이어폰 ‘이어원’이 쿠팡의 로켓직구를 통해 판매되고 있는데, 같은 방식으로 유통될 예정이다. 이르면 21일부터 구매 페이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쿠팡에 따르면 폰 원의 가격은 8기가바이트(GB) 램에 저장용량 128GB 모델의 경우 62만9000원에 책정됐다. 8GB 램에 저장용량 256GB 모델은 65만 9000원, 12GB 램에 저장용량 256GB 모델은 72만9000원이다.
쿠팡의 낫싱 이어원 구매 페이지에서는 홍콩 직구를 통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폰 원 역시 홍콩을 통해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다. 사후관리서비스(AS)의 경우 낫싱 글로벌AS 센터나 제품을 구매한 이커머스를 통해 진행될 전망이다. 폰 원은 영국을 비롯한 40여개국에서 20만대 이상의 사전 주문을 기록했다.
폰 원 발매에 앞서 한국 이동통신사들이 정식 출시를 위해 낫싱 측과 협의를 진행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낫싱 측이 폰 원의 한국 정식 출시 계획은 ‘미정’이라는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향후 한국 시장에서의 판매량에 따라 정식 출시 여부가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정식 출시를 위해서는 전파인증을 받는 등의 단계를 거쳐야 하는데 낫싱은 아직 관련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다. 낫싱이 인도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라 한국 출시에 대해서는 향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낫싱은 폰 원에 ‘시스루 디자인’을 채택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성능 상향 평준화로 차별점이 점점 사라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특한 디자인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투명한 뒷면을 통해 부품을 훤히 볼 수 있고, 카메라 주변과 중간 부분에 LED 조명 900개를 배치한 게 차별화 포인트다. 전화가 오면 LED 불빛이 반짝거린다. 100% 재생 알루미늄 소재인 프레임을 채택해 재활용 소재 비율을 높였다. 5000만 화소 듀얼 카메라, 낫싱 운영체제(OS), 120㎐ OLED 디스플레이, 퀄컴 스냅드래곤 778G+ 칩셋을 탑재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