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주 사이에 가치를 20% 끌어올려 3000만원 선을 탈환했다.
비트코인은 20일(한국시간) 오후 2시 현재 미국 가상화폐 시가총액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6.83%, 1주 전보다 20.13%씩 각각 상승한 2만3395달러(3062만원)를 가리키고 있다. 국내 거래소 빗썸의 같은 시간 매매가는 3065만5000원이다. 24시간 전 대비 상승률은 6.61%로, 국제 시세와 비슷하다.
가상화폐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의 1주 전 대비 상승률은 48.48%로 50%에 달한다.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 대비 3.06% 오른 1562달러(약 204만원), 빗썸에서 같은 시간 대비 2.45% 상승한 204만6000원을 표시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한때 2400만원 밑으로 내려가 연저점을 기록한 뒤 이달 중순 들어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상반기 급속한 금리 인상 국면이 하반기부터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연준은 오는 28일 끝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7월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75bp 금리 인상)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 금융‧증권가 일각에선 100bp 금리 인상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이 바라보는 건 그 이후부터다. 연준이 차기인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상률을 내릴 경우 증권시장은 물론 가상화폐 시장에도 올해 내내 이어진 하락장의 낙폭을 만회하는 시도가 나타날 수 있다.
기술주 중심의 미국 나스닥지수도 이달 들어 반등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나스닥지수는 이날 오전 5시 마감된 뉴욕증시에서 무려 3.11%(353.1포인트) 급등한 1만1713.15에 마감됐다.
다만 인플레이션의 정점은 물론, 연준의 금리 인상률을 확인하지 않고 증권시장이나 가상화폐 시장에 뛰어들면 다시 투매에 휩쓸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비트코인의 앞선 최고점은 지난해 11월 도달한 6만8000달러다. 비트코인의 현재가는 고점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내려와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