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30년 숙원인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이 사상 처음으로 토지 거래 절차에 들어갔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20일 도청 상황실에서 서정훈 온더웨스트 대표이사와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 3·4지구 토지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대상은 태안군 안면읍 중장·신야리에 위치한 도유지 259필지로 총 면적은 193만3937㎡다.
3·4지구 214만484㎡에서 도유지인 연안정비구역·제방도로·남측 진입도로 등 10만4302㎡와 국유지 6만6732㎡, 군유지 2410㎡, 사유지 3만3103㎡를 뺀 규모다.
계약상 토지 매매 대금은 총 1192억1874만1500원으로 책정됐다. 도와 온더웨스트가 각각 추천한 감정평가사가 내놓은 금액의 평균값이다.
계약보증금은 매매 대금의 10%인 119억2187만4150원이며 지난 15일 완납됐다.
토지 소유권은 온더웨스트가 매매 대금을 완납하고 각종 조건을 충족했을 때 이전한다. 토지는 매매 대금을 완납하거나 계약보증금 납부, 잔금 납부를 시작하면 사용할 수 있다.
1991년 시작된 안면도 관광지 개발 사업은 태안군 안면읍 승언·중장·신야리 일대 294만1935㎡에 세계적인 수준의 명품 휴양 관광지를 조성하는 계획이다. 안면도가 관광지로 지정된 이후에도 투자 및 사업협약이 계속해서 무산되며 30여년간 표류했다.
이번 계약 체결에 따라 내년 3월이면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8개 유명 기업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인 온더웨스트는 2027년 6월까지 안면도 관광지 3·4지구 214만484㎡에 1조3384억원을 투입, 호텔·콘도·골프빌리지 등 1300실 규모의 숙박시설을 짓기로 했다.
또 18홀 규모의 골프장과 상가, 전망대, 전시관 등 휴양문화시설, 해양산책로 등도 조성한다.
도는 온더웨스트가 투자를 예정대로 진행하면 생산 유발 2조6167억원, 고용유발 1만4455명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 지사는 “이번 토지 매매 계약은 안면도 관광지 조성의 터닝 포인트로 사업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라며 “30년간 7차례나 실패하고 난항을 거듭했던 만큼 최고의 관광지를 만들어 도민에게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해안의 중심이자 충남의 자랑, 세계적인 명품 휴양지로서의 잠재력을 가진 안면도를 한국판 골드코스트의 중심으로 건설하겠다”며 “앞으로 교통 인프라 개선 및 일주도로 정비, 가로림만 해양정원과 해양치유센터 건립 등을 통해 안면도 관광지 조성 사업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