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공무원 중 상당수가 포항시의회의 고압적 자세와 인사개입, 과다한 자료요구 등에 대해 부담을 느끼며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포항시지부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지난 제8대 포항시의회 의정활동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의회 의정활동 평가에 대해 조합원 51.9%가 보통이라고 평가했고, 부족하다고 응답한 조합원은 26.7%였다.
특히 시의원의 고압적인 자세나 인격 모독, 공무원 인사개입, 과다한 자료요구 등은 개선해야 할 부분으로 조사됐다.
고압적인 자세나 인격 모독을 경험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34.9%가 많다고 답했고 보통은 34.4%로 나타났다. 각종 자료제출 등으로 업무에 부담을 느낀 경험은 71.1%를 차지했다.
또 응답자 90.2%가 시의원이 공무원 인사에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개인적 청탁을 받은 일이 있는가라는 항목에는 보통이 32.8%로 가장 많았으며 전혀 없다는 응답도 23.5%로 나왔다.
반면, 시의회가 잘하는 사항은 지역 현안 해결 및 주민갈등 해소(40.1%)가 차지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최근 제9대 포항시의회 의장단, 상임위가 구성됨에 따라 시의원과 공무원 간 소통·공감을 통한 갈등 방지와 조합원 보호를 위해 실시했다.
임상현 포항전공노 지부장은 “이번 설문조사 결과로 조합원들이 시의원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됐다”며 “새롭게 시작하는 제9대 의원 의정활동은 긍정적인 모습으로 변화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에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은 “상호존중을 바탕으로 집행부와 소모적인 논쟁을 지양하고 견제와 균형을 지킬 수 있는 발전적인 관계를 만들겠다”고 답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