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취수원 다변화 문제 해법을 찾기 위해 경북 안동시와 머리를 맞댄다. 맑은 물 공급처를 찾는 대구와 상수원 공급체계 구축을 통한 재정 확보를 추진하는 안동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협력 방안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대구시는 취수원 다변화 논의를 위해 안동시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대구는 낙동강 수계 상류댐 도수관로 연결이 주요 내용인 맑은 ‘물 하이웨이’ 사업을 검토 중이다. 안동댐, 임하댐을 도수관로를 통해 영천댐이나 운문댐까지 연결하고 낙동강 대신 댐물을 공급해 대구 식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안동시는 ‘상수원 공급체계 시범구축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두 사업 모두 민선8기 공약사업이다. 최근 이종헌 대구시 정책총괄단장과 김희석 취수원다변화추진단장 등이 안동시를 찾아 권기창 안동시장 등과 만나 접점이 있는지 등을 논의했다.
두 지자체는 이르면 이달 중으로 취수원 다변화 TF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TF가 구성되면 취수원 다변화에 필요한 부분을 정하고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는 등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는 기존의 구미 취수원 공동사용 방안을 협정대로 추진하면서 맑은 물 하이웨이도 추진해 근본적인 물 문제 해법을 찾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안동과의 협력을 모색하는 것이다.
안동과의 협력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안동댐의 경우 인근 제련소로부터 장기간 중금속이 축적됐고 해마다 물고기들이 집단폐사를 하는 등 중금속 오염이 심각하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안동댐 물을 낙동강 하류나 대구로 공급하려면 안동댐 바닥에 쌓인 중금속 퇴적토를 걷어내고 맑은 물로 만들어 놓는 것이 먼저”라며 “실태 파악부터 진행햐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아직 안동시와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된 것은 아니다”며 “제기된 모든 지적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관련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