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한덕수에 “야당 공격 자제해야…한동훈에 말 잘해달라”

입력 2022-07-20 10:53 수정 2022-07-20 12:35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대표실을 방문한 한덕수 국무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너무 야당을 자극하거나 공격하거나 수사하는 일을 자제해주셔야 우리도 협력할 명분이 생긴다”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가셔서 이야기를 잘해 달라”며 뼈있는 농담을 던졌다.

우 비대위원장은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 전 민주당 대표실을 방문한 한 총리에게 “여러 위기가 다가와서 막중한 상황인데 서로 잘해서 민주당이 민생 위기 속 최대한 협력하겠다”며 이처럼 말했다.

우 비대위원장의 뼈있는 농담에 한 총리는 별다른 답변 없이 웃어넘기며 “국회 정상화가 될 것 같다. 대표님들의 말씀을 들을 겸해서 (국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우리도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는 민생의 안정이라 생각하고, 그동안 7번 정도 민생대책을 만들고 발표하며 집행하고 있지만 아직도 미흡하다”며 “오늘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의 본회의 연설도 민생을 강조하는 것으로 안다. 앞으로 민생을 챙기는데 많은 협력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우 비대위원장과 한 총리의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우 비대위원장의 전반적 기조는 야당으로서 다수 의석의 책임을 느끼고 민생 경제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협력하겠다고 말했다”며 “다만 현재 분위기, 정치 보복성 수사와 신(新) 북풍 몰이 사안 등에 대해서는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어떻게 협치가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또 우 비대위원장은 비공개 회동에서 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노조 파업 공권력 투입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변인은 “대우조선해양 파업 사태에 대한 우려도 전달했다”며 “우리 당에서도 불행한 사태가 생기지 않도록 적극 협조하겠다. 대신 정부 측에서도 (노조 측 요구에) 그에 대한 전향적인 검토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한 총리는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