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위험기관으로 지정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 20일 LH에 따르면 전날 임원과 부서장, 지역·사업본부장이 참여하는 비상경영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부사장 직속 ‘LH 혁신 태스크포스(TF)’와 ‘재무개선 TF’ 운영을 승인했다. 해당 조직은 경영 효율화와 재무건전성 재고에 방점을 찍고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재무건전성 재고를 위해서는 불필요한 사업을 축소하기로 했다. 대표적인 사례로 대전충남 집단에너지사업이 꼽힌다. LH는 대전 서남부 열병합발전시설과 충남 아산배방·탕정지구 복합화력발전시설 두 곳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 외에도 유휴 자산을 추가 매각하고 업무추진비·경상경비 절감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인력 구조조정도 진행할 예정이다. LH는 기능·조직·인력 조정안 마련을 위해 국토교통부와 함께 외부 전문가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불거진 이후 추진해 온 자체 혁신 방안도 속도를 낸다. 설계 공모, 임대주택 매입 등 각종 심사 과정에서 내부위원을 전면 배제하기로 했다. LH 퇴직자 수의계약을 금지한 데 이어 업무 상 이해충돌 방지를 위한 추가 조치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현준 LH 사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강력한 혁신과 부채감축 등 재무건전성 확보를 통해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