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의 올해 2분기 신규 구독자 수 감소 규모가 9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망치인 200만명의 절반을 밑도는 숫자다. 고객 이탈이 당초 우려만큼 크지 않았던 셈이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실적 발표 당일에 상승했다.
1. 넷플릭스 [NFLX]
넷플릭스는 20일(한국시간) 마감된 나스닥에서 5.61%(10.71달러) 상승한 201.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본장을 마감한 뒤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애프터마켓에서 상승률을 키웠다. 오전 7시20분 현재 13.09%(25달러) 급등한 215.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OTT 기업의 분기 실적에서 매출이나 이익만큼 중요한 건 신규 구독자 수다. 넷플릭스는 2분기 실적을 공개한 이날 신규 구독자 수 감소 규모를 97만명으로 발표했다. 지난 4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제시했던 2분기 신규 구독자 수 감소 전망치는 200만명이었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넷플릭스가 예상한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는 올해 중 앞선 두 번의 ‘어닝 시즌’마다 번번이 고객 이탈을 확인하고 주가를 끌어내렸다. 실적을 발표할 때마다 주가는 20%씩 급락했다. 특히 지난 4월 공개된 올해 1분기 실적에선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구독자 수가 감소했다.
넷플릭스는 이제 고객 이탈이 유입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날 3분기 신규 구독자 수 전망치를 100만명으로 제시했다. 다만 미국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종합된 월스트리트 전망치인 184만명을 하회했다.
2. IBM [IBM]
미국 컴퓨터 기업 IBM은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5.25%(7.25달러) 하락한 130.88달러에 마감됐다. 월스트리트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고도 달러화 강세에 따른 환손실이 확인돼 주가를 끌어내렸다.
IBM은 이날 본장 개장을 앞두고 매출을 155억4000만 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을 2.31달러로 각각 집계한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 전망치에서 매출은 151억8000만 달러, EPS는 0.03달러였다. 공개된 실적은 전망치를 상회했다.
문제는 달러화 강세에 있다. IBM은 2분기 매출에서 9억 달러 환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해외 판매가 많은 탓에 달러화 가치 상승에 따른 손실분이 생긴 것이다. IBM은 올해 환손실 규모를 35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 코인베이스글로벌 [COIN]
미국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글로벌은 이날 나스닥에서 12.2%(7.16달러) 급등한 65.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코인베이스의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비트코인의 가격이다. 비트코인은 오전 7시20분 현재 미국 가상화폐 시가총액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24시간 전보다 8.51% 급등한 2만34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하루 3분이면 충분한 월스트리트 산책. [3분 미국주식]은 서학 개미의 시선으로 뉴욕 증권시장을 관찰합니다. 차트와 캔들이 알려주지 않는 상승과 하락의 원인을 추적하고, 하룻밤 사이에 주목을 받은 종목들을 소개합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