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9일 자신과 김성태·염동열 전 의원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의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논란과 관련해 “윤리위의 판단에 대해서 따로 말하고 싶지 않다”며 “그들이 한 판단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잘 해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징계 당일인 지난 8일 이후 윤리위의 징계에 대해 직접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강원일보 측에서 자신에게 전날 있었던 윤리위에서의 다른 판단에 대해 문의를 해서 정확히 이같이 말했다면서 “억울한 부분은 없다”고 자신이 언급했다는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기사에서 왜 이런 제목과 내용이 나왔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강원일보는 이날 ‘염동열·김성태 당원권 3개월 정지에 이준석 “억울한 것 없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 대표가 이날 춘천을 방문한 자리에서 당 윤리위가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김성태·염동열 전 국회의원에 대해 ‘당원권 3개월 정지’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 ‘(자신에 대한)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가 과하다’고 생각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억울하지 않다. 윤리위에서 올바르게 판단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대표는 이같은 강원일보에 보도에 즉각 반박 입장은 낸 것이다.
이 대표는 ‘성 상납 증거 인멸 교사 의혹’으로 지난 8일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고 직무 정지 상태로, 윤리위가 전날 김성태·염동열 전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내리면서 당내 일각에서는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전 의원은 ‘딸 KT 채용청탁’으로, 염 전 의원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으로 각각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됐지만, 이 대표의 경우 아직 의혹 단계에서 더욱 더 고강도의 징계를 받았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가 윤리위의 판단을 향해 “국민에게 잘 해명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자신의 SNS를 통해 다시 언급한 것은 윤리위의 판단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이 대표의 측근인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은 MBC 라디오에서 “이 대표를 향해서는 아직까지 사실관계가 다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의혹만으로 6개월이라는 징계를 했다는 것이 기준이 애매모호한 것 같아 당원과 국민들께서 납득하실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강원도 춘천을 찾아 지역 당원을 만나는 등 직무 정지 후 전국을 돌아다니며 지지자를 만나고 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