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전 2인자’ 곽정환 “일본서 불의하게 헌금 걷었다”

입력 2022-07-19 21:17 수정 2022-07-19 21:18
곽정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전 세계회장 19일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곽정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전 세계회장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 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저격 사건은 현 통일 운동(통일교)이 정도에서 얼마나 벗어나 있는지를 극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통일교회에서 오래 최고위 지도자로 있었기 때문에 스스로 아베 총리의 죽음에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곽 전 세계회장은 과거 ‘통일교 2인자’라 불렸다. 그는 ‘영감상법’(영적인 문제를 이용한 상업행위)이라는 지적을 받은 일본 통일교의 헌금 문제에 대해 “2001년 일본 교회의 잘못된 시스템을 고치려 했지만 (반대 세력의) 저항과 반발이 심해 무위로 돌아갔다”며 “그들은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해 온갖 불의한 방법들을 다 동원했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일본 현지 언론들은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한 야마가미 테쓰야의 어머니가 통일교 신도가 된 뒤 남편의 사망 보험금을 포함해 총 1억엔(약 9억5000만원) 넘는 돈을 헌금했다고 보도했다. 야마가미가 경찰 조사에서 “아베를 습격하면 통일교에 비난이 집중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그가 고액의 헌금에 원한을 품고 아베 전 총리를 총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안호열 통일교 대외협력본부장은 국민일보와 전화통화에서 “통일교를 그만두고 나간 지 10년이 넘은 사람이다. 곽 전 회장의 주장은 사실에 근거한 것이 아니다. 증거 없이 주장만 했다. 현재 통일교 조직에 대한 구체적 문제 제기도 없다”고 했다. 일부 언론에서 문제로 삼는 ‘영감상법’도 2008년에 없앴다는 것이 통일교의 공식 입장으로 전해진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