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 발생한 산업재해 사망자가 32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매일 1명 이상의 근로자가 산업현장에서 스러지고 있는 셈이다.
고용노동부가 19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현황’에 따르면 올해 1~6월 산업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는 303건, 사망자 수는 32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사고는 31건(9.3%), 사망자는 20명(5.9%)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과 기타 업종에서 사망사고가 각각 32건(24명), 6건(6명) 줄었다. 그러나 제조업은 92건(9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오히려 7건(10명) 늘었다.
고용부가 정기적으로 ‘현장점검의 날’을 운영했지만 여전히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고가 많았다. 사고원인은 작업절차·기준 미수립 108건(24.4%), 안전난간 설치 등 추락위험방지 미조치 70건(15.8%), 컨베이어 등 위험기계·기구 안전조치 미실시 53건(12%)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사업장(상시근로자 50인 이상·공사금액 50억원 이상)만 한정해서 보면 상반기에 발생한 사망사고는 87건, 사망자 수는 96명이다. 지난해 동기 대비 사망사고는 22건(20.2%), 사망자는 15명(13.5%) 감소했다. 건설업과 기타업종에선 사망자 수가 각각 17명, 2명 줄었지만 제조업 사망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명 증가했다.
이정식 고용부 장관은 “올해 상반기 산재 사망사고는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사망 사고가 매일 발생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획기적인 사망사고 감축의 성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안전보건관리체계를 현장에 정착시키고, 50인 미만 기업도 무료 컨설팅 사업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세종=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