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던 산악회원 31명, 말벌 쏘여…생명엔 지장 없어

입력 2022-07-19 18:34
19일 오전 전남 해남군 흑석산 자연휴양림에서 소방대원들이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해남소방서 제공

산악 동호회 회원 수십명이 말벌 떼의 습격을 받았다. 호흡곤란을 호소한 인원도 있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19일 오전 11시 31분 전남 해남 흑석산 휴양림에서 식사 준비를 하던 산악 동호회 회원 수십 명이 말벌의 공격을 받았다는 신고가 전남소방본부 상황실에 접수됐다. 해남소방서는 구급대원 29명 출동시켰다.

이날 말벌에 쏘인 사람은 동호회 회원 46명 중 31명이다. 말벌들은 이들의 얼굴과 몸을 중심으로 공격했다.

80세 A씨를 비롯해 70대 4명, 60대 1명 등 총 6명이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해 119구급차로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피해 인원이 많은 탓에 나머지 경상자 25명은 휴양림 측 차량과 자차를 이용해 병원으로 향했다. 피해자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2차 피해 예방을 위해 현장에서 말벌집을 제거하고, 출입 통제선을 임시 설치했다.

또 소방당국은 한 동호회 회원이 실수로 말벌집이 있는 나무를 건드리면서 말벌 떼가 공격에 나선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