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차별” 尹 ‘검찰시절’ 지인 아들 ‘사적채용’ 논란 반박

입력 2022-07-19 17:55 수정 2022-07-19 18:17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월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에 단수공천된 주기환 전 인수위 전문위원(왼쪽)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국민의힘 광주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재직 시절 근무연이 있는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의 아들 A씨가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통령실은 “정권 교체에 공헌한 핵심 청년 인재다. 묵묵히 일한 실무자에게 정당한 기회를 주는 게 공정”이라며 ‘사적 채용 논란’에 정면 반박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A씨 채용 논란과 관련해 “주씨가 일한 팀은 대선 후보 일정을 사전에 조율하고 실행하는 팀이다. 살인적인 업무를 소화하고, 능력을 인정받아 인수위에 합류한 뒤 대통령실에 채용됐다”며 이같이 해명했다.

19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주 전 후보의 아들 A씨는 대통령실 6급 직원으로 채용돼 근무하고 있다. A씨는 원주의 한 대학에서 산학협력 관련 업무를 하다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 합류했고, 인수위에도 참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의 강원 지역 지인 아들이 대통령실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 등이 알려져 논란이 불거진 와중에 지인 아들의 대통령실 채용 사례가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주 전 후보는 2003년 윤 대통령이 광주지검에서 근무하던 당시 검찰 수사관으로 일하면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 전 후보 역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MBC 보도화면 캡처

강 대변인은 “묵묵히 일한 실무자에게 정당한 기회를 주는 게 공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캠프에서 희생과 봉사한 실무자들이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걸 사적 채용이라고, 예전에 들어본 적 없는 틀로 말하는 건 대선 승리를 위해 일한 이들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역대 대통령실은 후보와 선거를 함께 한 사람들이 주축이 돼 꾸려왔다”고도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실 채용에 대해 일방적이고 무차별적으로 공격한다면 국민이 잘못된 인식을 하게 된다. 그런 점이 너무 우려된다”며 “과거 어떤 정부에서도 선거 때 일한 청년 실무자를 상대로 사적 채용이라며 공격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브리핑에 참석한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A씨가 캠프에서 일할 때 윤 대통령은 주 전 후보의 아들인 것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그것의 여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막 시작할 때라 일할 사람이 없어서 여기저기 수소문했고, 그 과정에서 소개받아 들어온 거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논란이 일자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사적채용’ 논란에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이수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 정도면 자신의 지인들로 정부를 구성한 윤 대통령이 지인의 아들들로 대통령실을 구성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송갑석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을 지인의 직업소개소로 전락시킨 국가적 망신에 대한 응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적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