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기시다 총리에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박진, 메시지 전달

입력 2022-07-19 17:13 수정 2022-07-19 17:15
방일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은 18일 오후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예방했다. 외교부 제공

일본을 방문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이 19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예방했다.

박 장관은 20분가량 기시다 총리를 만나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우리 외교부 장관이 일본 총리를 만난 것은 2018년 7월 강경화 장관이 아베 신조 당시 총리를 예방한 이후 약 4년 만이다.

박 장관은 윤 대통령이 기시다 총리에게 “스페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기시다 총리와 여러 차례 조우하면서 기시다 총리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한일 양국 우호 협력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했다”면서 “이번 외교부 장관 방일을 계기로 양국 관계 개선과 복원 흐름이 보다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메시지를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메시지에서 “앞으로 총리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선거 유세 중 피격 사망한 아베 신조 전 총리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박 장관은 “기시다 총리가 매우 진지한 태도로 대통령 메시지를 경청했다”면서 “기시다 총리가 ‘스페인 나토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과 좋은 대화를 했고 이런 대화가 앞으로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기시다 총리와 일제 강제동원 배상 문제 등 양국 간 역사 현안에 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 일본 기업의 현금화(강제적 자산 매각) 전 바람직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기시다 총리에 말씀드렸고 그러기 위해 일본 측이 성의 있게 호응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선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한국정부가) 공식 합의로 존중하며 이 합의 정신에 따라 해결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총리는 별다른 언급 없이 경청했다고 박 장관은 설명했다.

다만, 박 장관은 한·일 정상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해 “일정은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여러 가지 현안 해결방안의 윤곽이 잡히고 한·일 양국 간 공감대가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장관은 이어 “외교장관 차원뿐 아니라 정상 차원에서 셔틀외교도 필요하다”면서 “저의 이번 방문을 통해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의 토대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에서의 양자 회담을 마지막으로 2년 반 넘게 열리지 않고 있다.

신용일 기자 mrmonst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