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제철중 입학 두고 학부모 간 갈등

입력 2022-07-19 15:44 수정 2022-07-19 16:59
지곡단지 학습권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집회 모습.

경북 포항 제철중학교 입학 문제를 두고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에 따르면 경북도 고시에는 제철중학구의 경우 제철초, 제철지곡초 졸업생을 우선 배정하고 추첨을 통해 인근 효자초 졸업생을 입학시키도록 하고 있다.

효자초의 경우 ‘포항시제1학교군 및 제철중학구’로 2011부터 졸업생 전원이 제철중에 진학해왔다.

그러나 제철중은 최근 학교시설 부족으로 교육여건 상 더이상 학생 수용이 불가능해 효자초 졸업생 추첨 배정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에 효자초 학부모로 구성된 효자초중학교배정대책위원회는 졸업생 전원을 제철중에서 수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제철중을 둘러싼 일부 학부모들의 위장전입과 학구위반 등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반해 제철중 주민·학부모들로 구성된 지곡단지 학습권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효자초 졸업생의 제철중 입학 전면 배제를 요구하며 대립하고 있다.

비대위는 “수년간 효자초 학생들을 100% 수용해 온 결과, 과밀로 인한 학습권 침해는 물론 등·하굣길 극심한 교통혼잡으로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중은 60학급에 학생 수는 1560여명으로 전국 1위 규모다. 학교 측은 학생들을 수용하기 위해 수학실, 영어전용실, 특별교실을 일반교실로 바꾸고 학년별로 운영하던 교무실을 통폐합한 바 있다.

이처럼 효자초와 제철중 인근 학부모들의 갈등이 커지자 포항시도 18일, 19일 양일간 주민 면담을 갖고 해결책 마련에 나섰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교육 문제로 인해 발생되는 지역 주민들 간의 현 갈등상황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양측 다 공감되는 타협점을 찾기 위해 포항교육지원청과 최선의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