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부총회장 후보 5개 권역 안배제 폐지할까

입력 2022-07-19 14:57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총회장 류영모 목사)가 5개 권역별로 돌아가며 후보를 배출하는 부총회장 선거제도를 폐지하고 전국을 한 개의 단일 권역으로 통합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마련했다.

예장통합은 서울 강북·강남, 중부, 서부, 동부 등 전국을 5개 권역으로 나눈 뒤 순서에 따라 목사와 장로 부총회장 후보를 배출해 왔다. 지역에서 사역하는 목사와 장로들에게도 부총회장 후보가 될 기회를 주기 위한 제도였지만 선거 운동이 과열된다는 단점이 지적됐다.

또한, 전반적인 교세 감소세 속에서 지방 교회 중 교단 전체를 대표할 만한 지도력을 지닌 예비 지도자가 점차 줄어드는 것도 개정안을 마련한 이유다.

예장통합 총회 정책기획기구개혁위원회(위원장 정해우 목사)는 최근 회의를 열고 부총회장 전국 단일 권역 안을 오는 9월 20일부터 사흘 동안 경남 창원 양곡교회에서 열리는 107회 교단 정기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정기총회에서 통과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하지만 토론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전남 순천의 A총대는 19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현재 5개 권역 선거제를 폐지할 경우 부총회장 후보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에서만 배출되는 편중 현상을 막을 길이 없다”면서 “더욱이 전국을 한 개 권역으로 통합할 경우 해마다 후보 난립과 더욱 심각한 선거 운동의 문제점을 경험하게 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강원도 속초의 B총대는 “순번제의 순 영향이 많지만 막상 순번이 돌아왔는데 마땅한 후보가 없는 경우도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교단 전체를 대표하는 지도자의 자리에 무리하게 나서는 이들이 없지 않다”고 꼬집었다.

대안을 제시하는 총대도 있다. 서울 종로의 C총대는 “과거 서울과 그 외 지역 등 2개 권역을 두고 매년 차례대로 부총회장 후보를 배출하자는 안이 오랫동안 검토됐다”면서 “전국을 하나로 통합하기보다 2개 권역으로 나누는 게 더욱 현실적”이라고 제안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