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설치 안돼” 전장연 두 번째 경찰 조사 거부

입력 2022-07-19 14:42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와 활동가들이 지난달 13일 오전 서울 혜화역에서 지하철 집회를 재개하며 장애인권리예산과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하철 불법 집회를 연 혐의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경찰서에 출석했지만 엘리베이터가 설치돼있지 않다며 조사를 거부하고 귀가했다. 앞서 서울 종로경찰서 조사 거부를 한 이후 두 번째다.

전장연은 19일 오전 10시쯤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를 찾았다가 조사를 받지 않겠다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경찰은 1층에 조사 공간을 따로 마련했다고 하지만 우리가 얘기하는 것은 그게 아니다”라며 “24년간 장애인 편의증진법을 지키지 않은 건 법률 위반”이라고도 말했다. 자진출두해서 조사를 받으려 했지만 장애인에 대한 편의를 제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후 전장연 활동가들은 용산서 측에 자진출두 의사와 편의시설 설치 요구를 담은 공문을 전달했다. 박 대표 등은 지난 5월 서울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삼각지역 집회 과정에서의 행위 등에 관해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위반, 기차교통방해죄로 고발돼 이날 용산서에서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 14일에도 경찰 조사 출석 요구에 응해 혜화경찰서를 방문했으나 같은 이유로 조사를 거부하고 돌아간 바 있다.

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