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칸 ‘장대화물열차’, 경부선서 영업 시험운행 성공

입력 2022-07-19 14:12
19일 경부선 선로에서 운행 중인 장대화물열차 항공사진. 코레일 제공

388m인 KTX-1 열차의 두배인 777m ‘장대화물열차’가 영업 시험운행에 성공했다.

한국철도(코레일)는 50칸에 달하는 장대화물열차가 경부선 본선인 오봉~부산신항 구간에서 영업 시험운행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일반 여객열차 등 각종 열차가 운행 중인 경부선 선로에서 50칸의 화물열차를 실제처럼 운행한 것은 국내 최초 사례다.

코레일은 철도물류사업의 만성적인 적자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장대화물열차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시운전은 전기기관차 2대가 컨테이너 화차 50칸을 끄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컨테이너에는 전자제품 및 자동차 부품 등 수출용 화물을 실어 실제 운행과 동일한 조건을 만들었다.

오전 5시4분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을 출발한 장대화물열차는 김천역을 거쳐 오전 10시57분 부산신항역에 도착했다. 전체 운행거리는 402.3㎞에 달했다.

장대화물열차가 도입되면 대량수송·효율성 등 철도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어 물류 수익구조의 개선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재 코레일에서 운행 중인 컨테이너 화물열차는 평균 33칸으로 50칸인 장대화물열차가 도입되면 기존 대비 수송능력이 52% 향상된다.

또 수송분담률 향상과 탄소중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레일은 충격측정과 제동시험, 절연구간 통과시험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정기 운행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범열 코레일 물류계획처장은 “시험운전 성공으로 장대화물열차의 상업운행 토대가 마련됐다”며 “실제 상업 운행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나희승 코레일 사장은 “장대화물열차는 철도물류의 만성 적자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경영혁신 아이템”이라며 “안전한 스마트 철도모빌리티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경영혁신 및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