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이승민, ‘장애인 US오픈’ 첫날 2위 올라

입력 2022-07-19 11:49
발달장애 프로 골프 선수 이승민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에서 열린 장애인 US오픈 골프대회 1라운드에서 2위에 올랐다. 사진은 이승민의 경기 모습. USGA 제공

발달장애 골퍼 이승민(25)이 장애인 US 오픈(US 어댑티드 오픈) 1라운드 2위에 올랐다. 선두와는 단 1타 차이다.

이승민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 6번 코스(파 72타)에서 열린 장애인 US오픈 남자부 대회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보기 4개와 더블보기 1개를 범했지만, 이글 2개와 버디 3개를 잡아냈다.

이승민은 주최 측과의 인터뷰에서 “이글을 2개나 잡았고 실수도 잦았다. 롤러코스터 같은 라운드였다”면서 “내일은 더 잘하고 싶다”고 영어로 말했다.

발달장애 프로 골프 선수 이승민이 18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에서 열린 장애인 US오픈 골프대회 1라운드에서 2위에 올랐다. 사진은 이승민의 경기 모습. USGA 제공

발달장애 3급인 이승민은 두 살 때 선천적 자폐성 발달장애 진단을 받았다. 이후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장을 구경한 이후 골프를 시작했고 지난 2017년 한국프로골프(KPGA)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지난달 열린 SK텔레콤 오픈을 포함해 총 3차례 프로대회에서 컷을 통과한 선수다.

남자부 선두 미국 출신 채드 파이퍼(40). 그는 2언더파를 기록했다. USGA 제공

이날 남자부 선두는 2언더파를 기록한 미국 출신 채드 파이퍼(40)다. 파이퍼는 지난 2007년 이라크에서 미군 파병 임무를 수행하던 중 폭발로 왼쪽 다리를 잃어 의족을 찬 채 경기에 임했다.

장애인 US 오픈에 참가한 이양우. 공동 34위를 기록했다. USAG 제공

한국 선수 중에선 발달장애 골퍼 이양우가 13오버파 85타로 공동 34위에 올랐다. 또 다리에 장애가 있는 박우식(64)은 14오버파 86타를 기록해 공동 40위로 첫날을 마쳤다.

장애인 US 오픈에 참가한 한정원(52)은 첫날 16오버파 여자부 6위에 올랐다. USGA 제공

여자부에서는 용인 기흥고 체육교사 한정원(52)이 왼쪽 다리에 의족을 한 채 19오버파 91타를 기록해 6위에 올랐다. 한정원은 지난 2018년 세계 장애인 골프대회에서 우승한 저력이 있다. 또 지난해 5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채리티오픈에 비장애인과 같은 자격으로 참가한 경험이 있다.

여자부 선두는 4오버파 76타를 적어낸 미국 출신의 다리 절단 장애인 킴 무어(41)다. 그는 PGA 프로페셔널과 웨스턴미시간 대학의 수석 여자 골프 코치로 일하고 있다.

올해부터 시작한 장애인 US 오픈은 프로·아마추어 관계없이 12개국 96명의 선수가 참가하고 오는 20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된다. 대회는 장애 친화적인 경기장에서 열리며, 벙커 출입구가 완만하고 카트 경로에 굴곡이 없다. 또 장애 범주에 따라 티잉 그라운드(각 홀의 공을 처음 치는 구역)가 달리 적용된다.

이찬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