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서 한국산 공군훈련기 추락…1명 사망”

입력 2022-07-19 11:43 수정 2022-07-19 14:15
서울공항에서 이륙하는 T-50 훈련기. 공군 제공

19일 인도네시아에서 야간 훈련 임무를 수행하던 한국산 T-50i(골든이글) 훈련기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숨졌다.

인도네시아 안타라통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인니 군 대변인은 “한국산 T-50i 골든이글이 18일 오후 동부자바주 이스와주디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지 약 1시간 만에 중부 자바주의 블로라 지역에 추락했다”며 “당시 전술 요격 훈련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훈련기와 공군 기지가 마지막으로 통신한 것은 18일 오후 7시25분이었다”며 “마을 주민들이 수풀 속에서 심하게 파손된 제트기의 기체 일부를 발견했으며 추락 지점에서 조종사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당시 사고기에는 조종사 한 명만 탑승한 상태였다. 현재 인도네시아군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T-50i는 국산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기반으로 하는 인도네시아 수출형 항공기다. 훈련과 경공격 임무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T-50i 훈련기는 2005년 우리 공군을 위해 개발된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을 인도네시아 측 요구에 맞춰 개량한 것이다. 2014년에 인도네시아로 16대가 수출됐다.

해당 기종은 지난해에도 이륙 직후 부품이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2020년 8월엔 이스트 자바 이스와후디 공군기지(AFB)에서 이륙하는 도중에도 사고가 발생, 조종사 2명이 부상을 입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11년 인도네시아와 T-50 계열 초음속 전투기 16대, 4억 달러 규모의 첫 수출 계약을 체결한 뒤 수출을 완료했다. 최근 인니 국방부와 T-50i 6대와 항공기 운영을 위한 후속 지원 패키지를 추가 수출하는 공급계약을 맺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