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3대 마약왕’ 최후의 인물, 베트남에서 잡혔다

입력 2022-07-19 10:30
'동남아 3대 마약왕' 중 마지막 피의자 김모씨가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되고 있다. 연합뉴스

동남아 지역을 거점으로 한 마약 밀수의 최상선 총책인 김모(47)씨가 베트남 호치민 현지에서 붙잡혔다. 이로써 경찰은 ‘동남아 3대 마약왕’을 모두 검거하게 됐다.

경찰청은 19일 오전 김씨를 국내로 강제 송환했다. 김씨는 2018년부터 텔레그램을 통해 국내 공급책들에게 필로폰과 합성 대마 등을 판매한 혐의(마약류 관리법 위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미 서울과 경기도 등 전국 13개 수사관서에서 마약 유통 혐의로 수배된 인물이다. 공범으로 특정된 국내 판매책만 20여명에 달하고, 마약 유통 규모도 확인된 것만 최소 70억원 수준이다. 수사가 진행되면 김씨가 유통시킨 마약 규모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경찰은 이번에 검거된 김씨와 함께 ‘동남아 3대 마약왕’으로 꼽히는 ‘텔레그램 마약왕’ 박모씨와 탈북자 출신 마약 총책 최모씨를 모두 검거했다. 김씨는 이들에게도 마약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경찰은 김씨를 동남아 마약 밀수의 최상선 총책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2019년 6월 인터폴에서 적색수배서를 발부받고 베트남 공안과 공조 수사를 개시했다. 또 여러 첩보를 바탕으로 베트남 공안과 지난 5월 공동조사팀을 꾸려 현지에 경찰관을 파견하기도 했다. 김씨는 지난 17일 호치민의 주거지 근처에서 붙잡혔다. 베트남 공안과 3년에 걸쳐 공조해 온 결과다. 김씨는 베트남 현지에서 일반 교민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생활하며 도피 상황을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재홍 경찰청 인터폴계장은 “최근 마약범죄가 증가세인데 대부분 동남아에서 들여오는 것”이라며 “이번에 최상선을 검거함으로써 더 정확한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