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尹대통령, ‘도어스테핑’ 인지 ‘도어스탬프’인지…”

입력 2022-07-19 10:22 수정 2022-07-19 12:39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에 대해 “도어스테핑인지, 기자들에게 출근 도장만 찍겠다는 ‘도어스탬프’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위한 용산 대통령실 이전이 무색하게 어제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은 34초 만에 끝났다”며 이처럼 지적했다.

이어 “기자는 국민을 대신해서 질문하는 것인데 자신에게 불리하면 들어도 못 들은 척하는 게 윤석열식 소통이냐”며 “대통령이 국민을 대하는 태도가 오만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8일 대통령실 9급 행정 요원의 사적 채용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윤 대통령은 출근길에 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답변하지 않고 재빨리 자리를 떠났다.

이날도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 원인을 잘 알았다면 어느 정부나 잘 해결하지 않았겠느냐. 열심히 노력할 뿐”이라고 답했다. 이날도 2분여 만에 도어스테핑은 종료됐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이 듣고 싶었던 것은 윤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였다”며 “인사비서관 부인의 순방 사적 동행, 윤 대통령의 6촌과 지인 아들 황모씨, 극우 유튜버의 누나로도 모자란 것이냐. 대통령실의 사적 채용 논란은 이미 도를 넘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강릉 우모 사장 아들 채용을 감싸기 위해 대통령실과 여당 원내대표가 나서면서 상식에 반하는 발언으로 분노만 더 키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우 사장의 아들은 지난 대선 윤 대통령에게 1000만원을 후원한 최연소 후원자였다. 선관위원인 우 사장이 후원금을 내지 못하니 아들 명의로 고액 후원했을 것이란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결국 ‘아빠 찬스’로 대통령실에 입성했다고 생각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문제의 핵심은 9급이냐 7급이냐가 아니라 오로지 상식과 공정의 잣대로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잇따른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국민 앞에 진상을 빠짐없이 밝히고 사적 채용 인사를 정리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