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당 대표 예비경선 후보 등록에 나섰으나 서류 접수 자체가 거절돼 무산된 데 대해 “(민주당은) 비겁하고 또 비겁하다”고 성토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은 접수조차 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겠다는 비겁함”이라며 “저의 후보 자격 미비로 서류접수가 안 된다는 당 선관위의 태도는 부당한 문전박대”라고 비판했다.
이어 “후보 접수도 안 된 상황인데 선관위가 제 후보 자격을 이미 살펴봤다는 것인가”라며 “선관위가 무슨 자격으로 당원의 개인정보 등을 미리 살펴보았다는 것이냐”고 반박했다.
그는 “심사하고 결과를 통보해 주면 될 것을 문전박대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당 선관위는 제가 접수한 서류를 정상적으로 심사해 주시고, 서류 반려든 뭐든 그 결과를 통보해 달라. 그 결과에 따르겠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오늘 이재명 의원도 제게 ‘도전의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장 유력한 당권 주자의 말이니 당 지도부가 무게 있게 받아들이길 바란다”며 “우상호 위원장도 제 출마가 전당대회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분 다 ‘내가 거부한 것 아니다’라는 알리바이를 만들기 위한 발언이 아니라면 현명한 판단을 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끝으로 그는 “당규에 정해진 대로 규칙에 따라 출마 서류를 심사하고, 저의 출마를 당무위원회에서 달리 정할 수 있는 사안인지 당당히 심사하고 자신 있게 결론 내서 알려주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앞서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11시쯤 국회 의원회관 348호를 찾아 민주당 전당대회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도했으나 피선거권 자격 미비를 이유로 접수처에서 서류 제출이 거부당했다. 민주당 선관위 담당자는 “당직 선출 규정에 따라 피선거권 자격 요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서류 접수 자체를 진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박 전 위원장은 “(자격 요건은) 서류를 받아보고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으나 관계자는 “당직 선출 규정에 따른 자격 미비인 부분은 저희가 다 알고 있다”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자 박 전 위원장은 “파쇄하든, 접수하든, 당에서 알아서 처리해 달라”며 서류를 놓고 나왔다.
한편 이재명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청소노동자 현장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개인적으로는 박 전 위원장에게도 도전의 기회를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당이라고 하는 것이 시스템과 질서, 규칙이 있기 때문에 그 질서를 지켜야 하는 당 지도부 입장도 이해가 된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