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로 출마했던 주기환 전 후보 아들도 대통령실 직원으로 채용돼 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또다시 ‘아빠 찬스’ 채용 논란이 불거졌다.
18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주 전 후보 아들 A씨는 대통령실 부속실에 6급 직원으로 근무 중이다. A씨는 원주의 한 대학에서 산학협력 관련 업무를 하다 윤 대통령 대선 캠프에 합류했고, 인수위에도 참여했다.
주 전 후보는 2003년 윤 대통령이 광주지검에서 근무하던 당시 검찰 수사관으로 일하면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 전 후보 역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주 전 후보는 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는 윤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인연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으로 광주를 찾았을 때도 주 전 후보가 안내를 맡았다.
대통령실은 “(주 전 후보의 아들) 주씨가 대선 경선 캠프에 참여해 인수위를 거쳐 현재 대통령실에 근무하고 있다”며 “자질과 역량이 충분히 검증됐고, 신원조회 등 내부 임용과정을 거쳐 채용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조오섭 민주당 대변인은 “대통령실 행정관 채용 과정에 ‘아빠 찬스’ 등 사적인 인연으로 인한 불공정 채용이 드러나고 있다”며 “채용과정의 문제에 대해 국정조사를 제안한 상태”라고 MBC에 말했다.
대통령실을 둘러싼 ‘사적 채용’ 논란이 연이어 불거지고 있다. 앞서 윤 대통령의 강원 지역 지인 2명의 아들이 각각 대통령실에 근무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고, 이 중 한 명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직접 “내가 추천했다”고 인정해 관련 논란이 더 커진 상황이다. 특히 이 직원의 아버지는 권 의원 지역구인 강릉 지역 선관위원으로 활동 중이어서 이해충돌 문제도 제기된다.
권 의원은 연줄 채용에 대해 별정직이어서 문제가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고, 윤 대통령은 이날 아침 출근길에 관련 질의를 받고 답변을 피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