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해방일지’ 전해들은 尹…“GTX 개통 최대한 빨리”

입력 2022-07-19 04:19 수정 2022-07-19 09:42
국토교통부 업무보고 받는 윤석열 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18일 국토교통부 업무보고에서 최근 화제가 된 JTBC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가 등장해 이목을 모았다.

윤 대통령은 18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독대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조기 완공과 심야 택시난 해소 대책, 임대차 3법과 관련한 전월세 시장 안정화 등을 지시했다.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원 장관이 수도권 교통망 확충 문제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의 해방일지’를 소개했다. 박해영 작가가 대본을 쓰고 김지원·손석구가 주연한 ‘나의 해방일지’는 경기도의 한 소도시에 사는 주인공 삼 남매가 서울로 출퇴근하는 고단한 일상을 배경으로 한다.

극 중에는 “경기도는 흰자 같대. 서울을 감싸고 있는 계란 흰자”라는 대사도 등장한다. ‘흰자의 삶’을 사는 주인공 가족이 서울에서의 ‘노른자의 삶’을 동경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원 장관이 ‘나의 해방일지’를 봤느냐고 묻자 “보지는 못했는데 거기에 담겨 있는 메시지는 보고를 받았다”고 답했다고 한다.

원 장관은 “집을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있는 집의 (직장) 접근성, 출퇴근 시간에 쓰는 그 시간을 자신과 가족을 위한 시간, 삶의 시간으로 돌려줘야 하는 게 우리 정부가 할 일”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 윤 대통령이 강력한 의지와 함께 GTX-A 개통 일자를 최대한 당기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하루하루 출퇴근에 시달리는 수도권 국민의 절박함을 봤을 때 1, 2년 당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당기고 다른 부처들이 적극 협조해 달라고 강력하게 지시했다”며 “GTX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는 스케줄은 다시 짜보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이날 업무보고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경영 합리화를 주문한 것도 같은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원 장관은 대통령 지시에 대해 “LH가 신도시를 조성하고 적기에 교통대책을 만들지 않았다”며 “김포, 화성, 파주 등 수도권 젊은이, 서울 집값이 올라 눈물을 머금고 먼 거리에서 출퇴근해야 하는 청년들에게 ‘선교통 후입주’ 원칙을 지키지 못한 책임이 (LH에) 있다”고 지적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