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 재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연일 증가하는 가운데 18일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7만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이번 재유행 국면에서 일률적인 고강도 거리두기를 시행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확진자 급증세가 이어질 경우 방역 정책 강도에 대한 당국 고민도 커질 전망이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7만497명으로 집계됐다.
동시간대 기준 4월 26일 7만5323명 이후 83일 만에 확진자 수가 7만명대를 돌파했다.
전날 집계치 2만5079명보다 4만5418명이 늘었다.
19일 최종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주 단위로 확진자 수가 2배로 늘어나는 ‘더블링’ 현상도 지속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8~9월쯤 하루 최대 20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다만 현재 정부의 기존 예측치보다 확산 속도가 빠른 상황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3일 내놓은 전망치 중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인 전파율 41.5%의 경우 신규 확진자 수가 7월말 3만8300명, 8월말 16만1000명으로 늘어난 뒤 9월 16일 20만6600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장 비관적인 시나리오의 7월말 예측치도 이미 이날 뛰어넘은 것이다.
현 추세대로라면 정점에 이르는 시기도 더 빨라지고 정점 수준의 확진자 수도 예상을 웃돌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정부는 코로나19 유행세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4차 접종을 50대로 확대하는 등의 대응책을 마련한 상태다.
하지만 백신 접종 피로감 등으로 인해 접종 사전 예약률도 더디게 오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병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확진자가 예상보다 빠르게 급증할 경우 병상 확보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