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일밤-아빠! 어디 가?’ 등을 만든 예능PD 권석(53)이 소설가로 데뷔했다.
출판사 넥서스는 18일 오전 경기도 파주 사옥에서 ‘제2회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시상식을 열고 권석의 청소년 성장소설 ‘스피드’에 대상을 시상했다. 상금은 3000만원. 권제훈의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바른 자세’와 한요나의 ‘오보는 사과하지 않는다’는 우수상을 받았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넥서스 경장편 공모에는 300여편이 출품됐다. 심사위원장인 유성호 한양대 국어국문과 교수는 “대상 수상작인 ‘스피드’는 수영을 통해서 건강하게 발전해가는 한 고교생의 이야기로 스포츠 성장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며 “잘 읽히는 문장, 수영이라는 전문적 소재를 다루면서도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역량,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가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권석은 1993년 MBC 예능PD로 입사해 ‘무한도전’ ‘놀러와’ ‘아빠! 어디 가?’ 등의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예능본부 본부장을 지냈다. 현재는 MBC 자회사인 MBC 아메리카 대표로 일하고 있다. ‘스피드’는 그의 첫 번째 장편 소설.
권석은 이날 시상식에서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그동안 일곱 번 떨어졌다. 그야말로 칠전팔기다”라며 “늦깎이로 작가가 됐는데 오래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소년 소설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서 그는 “나이가 드니까 청소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생겼다”고 말했다. 권석은 “저의 청소년기를 돌아보면 사춘기라고 할까, 질풍노도의 시기가 굉장히 길었다. 그때는 바깥 세상이 너무 크게 보이고 무섭고 괴물같이 보이기도 했다. 저 자신에게 엄격했고 스스로를 많이 괴롭혔던 것 같다”면서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괜찮아, 걱정하지 마, 잘 될 거야, 이런 얘기를 하고 싶어서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남중 선임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