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족 원금 탕감?… ‘모럴 해저드’ 논란 진화 나선 금융위원장

입력 2022-07-18 17:34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8일 정부서울청사 기자실에서 금융 부문 민생 안정 과제와 관련해 제기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18일 정부의 금융 취약층 채무 조정 지원 대책과 관련해 “‘빚투(빚내 투자)’족만을 위한 제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정부 대책을 놓고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비판이 거세지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 기자실에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고 “(이번 대책은) 가상 자산 투자 실패자를 위한 제도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기존에도 빚을 갚기 어려운 채무자에 대해서는 신용회복위원회나 법원 회생 절차 등 채무를 조정하는 방안이 존재한다. 이번 지원 조치도 이 같은 취지에 맞춰 설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모럴 해저드 논란을 의식해 이들(투자 실패자 등)을 돕지 않고 내버려둔다면 한국 사회가 나중에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모럴 해저드 논란은 금융당국이 자초한 측면이 크다. 금융위는 정부 대책 발표 당시 브리핑 자료에서 ‘투자 손실 등 애로가 큰 저신용 청년들’ 등의 표현을 썼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현실을 좀 더 생동감 있게 표현하다 보니 발표 자료에 ‘투자 손실’ 얘기가 들어갔다”고 해명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취임 후 첫 회동을 갖고 금융·통화 정책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