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류준열, “작은 인연들이 지구를 구하는 이야기”

입력 2022-07-18 16:55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류준열이 오는 20일 개봉하는 영화 ‘외계+인’ 1부에서 도술보다 화술에 능한 고려 시대 도사로 분한다. 실력은 별론데 말만 앞서는 ‘얼치기’ 도사의 모습을 특유의 능청맞은 연기로 표현한다.

류준열은 1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계+인’은) 작은 인연들이 모인 사람들이 힘을 합쳐서 지구를 구하는 이야기”라며 “그만큼 인간을 중요하게 표현하는 작품이기 때문에 나도 무륵이란 캐릭터를 가장 인간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가 맡은 무륵은 다른 사람들에게 잘난 척 허풍을 떨지만 실상은 뭘 해도 어설프다. 그는 “누군가에게 나는 어떤 사람이고 그게 나 스스로 생각하는 내 모습과 다를 수 있다. 이것도, 저것도 내 모습이지만 우리는 보통 이런 괴리감에 속상해한다”며 “‘남들이 볼 때 얼치기면 어때’하며 털어내는 무륵을 통해 이런 고민거리를 유쾌하게 풀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극이 진행될수록 무륵도 점차 성장한다. 그의 활약 덕분에 다른 이들이 위기에서 벗어난다. 류준열은 “영화의 마지막 대사는 ‘이(무륵) 안에 뭔가 있는데’였다. 얼치기인 무륵의 안에도 뭔가 힘이 있다는 뜻”이라며 “나는 ‘평생 이렇게 살아왔다’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충분히 새로운 방식으로 살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에 최동훈 감독과 처음으로 합을 맞췄다. 신인 때부터 최 감독과 함께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했다. 류준열은 “감독님에게 (캐스팅) 연락이 왔을 때 카타르시스가 느껴질 만큼 설렜다”고 회상했다. 이어 “나는 기본적으로 영화는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최 감독은) 이런 재밌는 영화의 대가”라고 언급했다.

역할에 몰입할 때, 류준열은 캐릭터와 자신의 닮은 부분을 찾는다고 했다. 그는 “나라는 사람을 다 지우고 새로운 역할을 하기 보다는 내 안에 있는 작은 것들을 키우는 편”이라고 전했다. 무륵과 공통점을 묻자 “남들이 뭐라고 해도 신경을 안 쓰는 점”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현재 류준열은 드라마 ‘머니게임’ 촬영을 하고 있다. 그는 “장르 연기도 좋지만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연기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