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탁구가 세계 최강 중국을 복식 준결승·결승전에서 연파하며 정상에 올랐다.
한국 남자탁구 국가대표 조대성(20·삼성생명)-이상수(32·삼성생명) 조가 17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22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스타 컨텐더 유러피언 서머 시리스 남자복식 결승에서 중국의 량징쿤-린가오위안 조를 만나 3대 2(11-13, 11-8, 7-11, 11-6, 11-9)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조대성-이상수 조는 전날 준결승전에서도 세계 최강으로 손꼽히는 중국의 마롱-왕추진 조를 3대 2(11-6 5-11 11-9 5-11 11-7)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과 결승 연이어 만리장성을 허물어뜨리며 한 번의 운이 아닌 실력임을 증명했다.
조대성은 국민일보에 “잘하는 선수들이 나온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정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마지막 세트 7대 1로 앞서다가 8-8까지 따라잡혔을 때를 위기 순간이자 승부처로 꼽았다. 하지만 조대성-이상수 조는 다시 집중력을 발휘하며 리드를 유지한 채 마지막 세트를 11-9로 가져오며 우승을 확정했다.
스타 컨텐더 대회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다음으로 권위있는 WTT 시리즈 대회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출전했다. 준결승에서 만난 마롱은 남자 단식 세계랭킹 2위, 왕추친은 14위, 결승에서 만난 량징쿤과 린가오위안은 각각 3위, 20위다.
삼성생명 소속인 조대성-이상수 조는 올해 처음 치러진 한국프로탁구리그(KTTL)에서도 호흡을 맞추며 팀의 코리아리그 원년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2019년 체코오픈과 2021년 WTT 컨텐더 도하에서도 남자복식 정상에 오른 콤비다.
이들을 지도하는 이철승 삼성생명 감독은 “권위 있는 대회에서 세계 최강 중국 선수들을 준결승, 결승 연이어 승리한 것 자체가 큰일”이라며 “이상수는 복식에서 리시브에 이은 공격력에서 파워가 있고, 조대성은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능력이 좋고 강약 힘배분, 완급조절 기술이 뛰어나다. 앞으로 더 좋은 복식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