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남아 시신 “국내 일치 DNA 없어”…무연고 처리될 듯

입력 2022-07-18 16:22
홍수로 침수된 한강공원. 뉴시스

경찰이 지난 5일 경기 김포시 한강 하구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10세 전후로 추정되는 남아 시신의 유전자(DNA)가 국내 등록 유전자 중에 일치되는 사례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시신의 유전자 결과가 나왔으나 국내에 등록된 장기 실종 아동의 유전자와는 일치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의류산업협회에서도 시신이 입고 있던 반바지의 제조업체나 유통 경위를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고무줄 바지는 국내에서는 쉽게 보지 못하는 디자인으로, 매우 낡은 상태였다. 물품표시 라벨과 제작사 상표도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해양조사원에 의뢰한 결과 만조시 서쪽 바다에서 김포대교까지 물이 역류하는 것을 확인했다. 조류 방향에 따라 북한에서 시신이 떠내려왔을 가능성도 열어 둔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다만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남아 시신이 북측에서 떠내려 온 정황은 있으나 객관적 증거는 없어 단정짓기 어렵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북측에서도 실종자 수색과 관련해 요청사항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의 최종 정밀 감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군부대와 김포대교 인근 CCTV를 계속 확인 중”이라며 “시신의 신원이 일정기간 파악되지 않고, 범죄혐의점이 없다면 무연고자로 처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5일 김포시 한강하구에서 물에 떠 있는 10세 전후로 추정되는 남아의 시신이 발견됐다. 이어 지난 6일 국과수 부검결과 부패로 인해 정확한 사망원인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1차 소견이 나왔으며, 시신의 골절이나 외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황서량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