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임실에 있는 육군 35사단 30대 장교가 300차례에 이르는 헌혈을 실천했다.
35사단은 이순신여단 소속 안치훈 대위(31)가 17일 헌혈 300회를 달성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최고명예대장’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대한적십자사는 헌혈 30회에 은장, 50회에 금장, 100회에 명예장, 200회에 명예대장, 300회에 최고명예대장 등을 수여한다.
안 대위는 대학생 때 우연히 헌혈을 시작했다. ‘혈액이 부족해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는 헌혈 홍보 부스에 적힌 문구를 본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특별 훈련이 있는 때를 제외하고는 격주로 헌혈대에 누웠다. 헌혈증은 수시로 기부했다. 지난 달에는 폐 이식 수술로 수혈이 시급한 장병을 돕기 위해 지정 헌혈을 하기도 했다.
2019년 공수특전여단 중대장으로 임무를 수행할 때는 ‘세계 헌혈의 날 헌혈 릴레이’에 참여, 부대원 헌혈 홍보와 독려 활동을 펴기도 했다. 또 장기 기증과 조혈모 기증도 신청해 놓은 상태다.
“앞으로 1000회 달성이 목표입니다. 아이들이 아빠 모습을 보며 이웃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헌혈하는 날이면 아들 셋을 데리고 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안 대위는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 나란히 함께 헌혈하는 모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임실=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